소중히 간직하자...

[스크랩] 돌로 만든 밥그릇을 올려 쌓은 탑이 보물? 보물 제471호인 통도사 봉발탑

재보기 2008. 7. 24. 17:46

불보사찰인 통도사에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인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에 들어서면 청정도량인 사찰에 잡스런 것들의 접근을 막고 구도자들이

번뇌와 잡생각을 떨쳐버리게 하는 사천왕의 무서운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머리 한번 조아리고 천왕문을 지나면 밝은 황토빛 바닥이 눈이부신

통도사 경내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경내를 기웃거리며 조금 가다보면 불이문(不二門)이 나오고 불이문을 지나 대웅전(大雄殿)조금 못미쳐 우측으로 작은 규모의 관음전(觀音殿)을

앞에 놓고 나란히 서있는 용화전(龍華殿)이 보입니다. 관음전을 돌아 용화전 앞으로 가면 그릇처럼 생긴 모양의 큰 돌그릇이 연꽃 받침돌 위에

둥그런히 놓여 있고 탑이라고 말하기엔 탑같지 않은 특이한 모양의 탑을 만날수 있습니다.

 

 

사실 지나치면서 이탑(처음보면 탑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을 보고 문화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람은 별로 없을겁니다. 

3m 정도의 높이에 밥그릇에 뚜껑이 덮여있는 이 돌그릇을 석조봉발(石造奉鉢)이라 부르며 이런 형태의 문화재로는 우리 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희귀한 불교문화재이며 그것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471호인 봉발탑(奉鉢塔)입니다. 어때요? 희귀하게 보이죠...^^

 

소원을 기원하며 뚜껑위로 던진 동전들...소원성취 하셨길..^^

 

봉발이란 스님이 밥을 얻으러 다닐 때 들고 다니는 그릇이란 뜻입니다. 이는 발우(鉢盂 : 부처 또는 비구가 소지하는 밥그릇을 말함)를

모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출가 하고서 평생 동안 가지고 다닌것이 헌옷 한 벌과 밥그릇 하나뿐이었고 평생을 무소유로

살았으니 입적하실때 수제자에게 물려줄 것 또한 밥그릇 밖에 없었으니 부처님이 입적을 하기 전 제자인 가섭존자에게 "발우를 보관하고

있다가 미륵불이 출현하면 물려주라"는 유언을 하며 발우를 맡기셨다고 합니다.

 

사각 지대석 위에 하대석이 놓여있는 모습..

 

 연잎을 조각한 상대석..

 

관음전쪽 상륜부 봉발이 덮여있는 뚜껑에 사이가 많이 벌어져 그속에 집어 넣은 동전들과 함께 지폐도 보입니다.

 

 

 

그래서 미륵불이 출연하면 물려주라는 부처님의 유언에 따라 석조발우가 미륵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용화전 앞에 설치된 것입니다.

보이시죠? 봉발탑 뒤로 미륵부처를 모시고 있는 용화전의 현판이.....참! 미륵보살(彌勒菩薩)을 모르시는 분을 위하여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 세상에 나타날 부처이며 용화수 아래에서 석가모니가 제도하지 못한 모든 중생을 제도할 부처로 수기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전통은 큰스님이 입적할 때 받는 발우를 제자로서는 큰 영광으로 알았다고합니다. 지금은 무소유로 살아가기가 힘들것 같습니다.

 

 

 봉발탑은 사각 지대석 위에 하대석을 놓았고 , 팔각의 중대석에는 마디를 넣어 조각하였으며, 연잎이 조각된 상대석 위에 돌그릇을 놓고

 큰 뚜껑으로 덮어 놓았습니다. 고려 공민왕 18년(1369)에 초창된 용화전과 함께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연잎이 조각된 상대석 위에 올려져 있는 돌그릇...

 

 개산조당("개산"이란 산을 연다는 뜻으로 "절을 창건하다" 란 뜻이며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慈藏)스님을 모신 해장보각(海藏寶閣)의 문)에서

 본 봉발탑...

 

 동쪽에서 본 봉발탑...어느곳에서 보아도 모양은 똑 같습니다. 

 

 봉발탑 뒤로 전화 걸기에 여념이 없으신 스님이 찍히셨네요..^^

  

 밥그릇에 뚜껑이 덮여있는 돌그릇인 석조봉발.. 가만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모양인데 기억이 안나네요..^^

 

 

지난번 통도사 대웅전 및 금강계단에 이어 두번째 올리는 통도사 관련 글인데 혹 틀린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설명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시고....이제 봉발탑도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파손된 부분도 있지만 잘보존되어 이자리를 지키며 천년 만년 역사와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좋은날들 되십시요.

 

 

출처 : 거꾸로 보는 세상
글쓴이 : hyu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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